기후위기 | YWCA 99주년 탈핵기후생명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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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4-28 13:27 조회908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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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CA 99주년 탈핵기후생명선언]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의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
(신명기 30:19)
전 세계가 기후 위기로 아파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하나님의 지구에서 자행된 인간 중심의 탐욕과 무한경쟁의 결과입니다. 창조는 하나님의 사랑의 계획이자 질서이고, 모든 피조물은 각자의 생의 자리에서 가치와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개발과 성장의 논리는 여성과 미래세대, 사회 경제적 약자, 자연과 다른 피조물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빼앗았고, 기후 불평등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생태 정의를 실현하라는 예언자적 소명에 응답함으로써,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사회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여성: 기후 변화를 멈추는 변혁의 주체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의 피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가혹합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 최하위로, 여성들은 비정규직과 돌봄직 종사자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특히 가난한 여성들은 열악한 주거와 노동 환경으로 폭염과 혹한의 기후위기에 직접 노출되면서, 건강에 위협을 받고 높은 에너지 비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과 코로나19 대유행은 재해가 여성들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단순한 피해자를 넘어 변혁의 주체들입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사회경제 전반의 시스템과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여성을 포함하여 기후 재난에 취약한 계층에게 주거 및 에너지 복지의 통합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하고, 정의로운 일자리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탄소 금식을 실천하는 동시에 젠더 관점에 기반한 기후 정의가 실현되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촉구할 것입니다.
청소년: 우리는 다르게 살기를 선택합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를 맞는 마지막 세대이어야 합니다. 화석 연료가 가져다주는 안락함을 선택한 이전 세대는 개발 이면의 심각한 피해를 우리 세대에게 남겼습니다. 맹목적 성장과 차별적 풍요는 사람들 간, 그리고 인간과 다른 피조물 간의 관계를 파괴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걱정 없는 파란 하늘을 누릴 권리가 있고, 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쓸 권리가 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우리의 목소리가 제도화되도록 촉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경쟁과 배제 없이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덜 먹고 덜 쓰고 덜 경쟁하고 덜 이동하며, 더 나누는 삶을 살 것입니다. 오래된 미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역 회원들: 우리 지역을 재생가능 에너지 전환과 자립 가능한 지역으로 바꿉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파리기후협약은, 전 세계 협약국들이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가 되는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를 세울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17개 광역 지자체는 지난 해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2019년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로 기후 악당의 꼬리표를 달고 있으며, 아직도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는 수도권 지역에 밀집된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희생을 담보한 에너지원입니다. 2030년에 2010년 대비 탄소배출 45%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공급 위주에서 수요 관리 정책으로, 중앙집권 방식의 에너지 공급에서 분권 분산 방식으로, 석탄화력과 핵 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는 개인 삶의 방식 변화와 함께 YWCA 회관 건물의 온실가스 감축 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또한 지자체가 재생 가능한 지역에너지 전환 역량을 강화하도록 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 제로 사회를 위한 지역 에너지 전환을 이루어나갈 것입니다.
한국YWCA 창립 99주년을 맞는 우리는 탈핵 에너지 전환과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이 시대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임을 고백하며, 100년을 이어 지속적인 우리의 실천과 행동을 통해 새로운 탈핵기후생명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단합니다.
하나, 우리는 탄소중립 사회가 이루어질 때까지 탄소 금식 행동을 실천합니다.
하나, 우리는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법과 제도 마련과 정책 제안 활동을 전개합니다.
하나, 우리는 기업의 책임 있는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고 탈석탄·녹색금융을 지지합니다.
하나, 우리는 탈핵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지역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합니다.
하나,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행동에 함께합니다.
2021년 4월 19일
한국YWCA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