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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일터에서 여성이 마주한 모순 직시하기 - 글로벌 시민 아카데미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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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6-27 17:56 조회7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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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여성이 마주한 모순 직시하기

<글로벌 시민 아카데미 4강>

직업 환경 속 여성의 몸, 수치심, 연대에 관하여


서울Y는 1922년부터 지금까지 , 우리 사회를 정의·평화·생명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민 아카데미>는 이러한 서울Y의 비전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서울Y는, 100개의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아카데미는,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서 글로벌 평화 리더십을 키우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기후위기, 국제, 여성 문제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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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일터에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때, 

여성은 자신의 능력 부족만을 탓해야 할까요? 

우리의 일터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으로 설계되어 있는지 알게 되면, 

여성이 일터에서 받는 차별을 이해하기가 더욱 쉬워집니다. 

           

글로벌 시민 아카데미 네 번째 시간은 한 평생 ‘일하는 여성’을 연구한 

캐런 메싱 교수(캐나다 퀘벡대학교 생물학과)와 함께했습니다. 

메싱 교수는 성별 관점에 따른 직업 건강 분야의 국제적 전문가이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저서인 <일그러진 몸: 일하는 여성의 몸, 수치심, 연대에 관하여>의 저자입니다. 

여성 건강을 다룬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캐나다 훈장(Officer Level), 

여러 학술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의 한 평생의 연구가 응축된 강의를 글로벌 시민 아카데미에서 만났습니다. 


▲ 직업 환경 속 여성 차별에 대한 세 가지 질문

강의는 직업 환경 속 여성 차별에 대한 중요한 세 가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1. 작업 환경 속 안전 문제에 영향을 주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2. 여성 근로자가 남성과 다르다고 해서, 여성 근로자는 수치심을 느껴야 할까요?

3. 무엇이 변화되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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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이미지 - 같은 업무에서 드러나는 성별 차이]

 

한 식당에서 여성과 남성이 같은 일을 해도 성별에 따라 움직임 수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여성 식당 종업원이 1분에 38보를 걷는 동안, 남성은 1분에 21보를 걷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인 신체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다리가 더 길기 때문에 보폭이 넓어 

더 적게 걸어도 같은 거리를 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젠더(Gender: 성별에 따른 사회적인 차이)에 따른 이유도 있는데요. 

여성이 남성보다 상 닦기, 식기 놓기와 같은 ‘가정적인 일’을 남성 종업원보다 더 많이 하게 되는 경향이 있고, 

(한국에는 없지만) 주로 남성이 더 많은 팁을 받기 때문에 

같은 금액의 팁을 받기 위해서는 여성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 여성은 그저 작은 남성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은 다르다

여성의 다리 길이는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짧고, 

근육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힘을 쓸 수 있는 정도나 방식이 다릅니다. 

남성의 근육은 순간적인 힘을 내는데 적합하고, 여성의 근육은 지구력에 적합합니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이 드는 무게에 절반 정도 밖에 들 수 없지만, 

만약 더 가벼운 무게를 더 빨리 움직이는 업무로 조정하게 되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차이를 알고, 인정할 때 우리는 여성과 남성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차이를 아는 것은 모든 성별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동시에, 업무 환경을 성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별에 따라 업무를 배치함으로써 남성은 여성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여성은 남성보다 50% 이상 높은 비율로 근골격계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 여성이 남성만큼 일할 수 없다고 해서 수치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여성이 처한 위험 상황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어떤 위험을 당했을 경우 

여성이 약해서다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래서 문제는 근무지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서 파고들려 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만 고통을 받게 되는 상황이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나아가서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조차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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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이미지 -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성별에 맞는 작업 도구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여성이 남성과 같은 랜치를 썼을 때, 여성의 작업 속도는 40% 느려졌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여성에게 맞는 랜치를 사용했을 때 

남성보다 작업 속도가 60% 이상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도구가 맞지 않음을 드러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이 남성과 같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러워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어려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는 게 필요합니다 

여성이 위에서 말한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여성들 간에 서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은 작업 환경에서 발생하는 차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요. 

왜냐면 그런 것을 드러내게 되면, 그 여성은 그 일에 자신이 맞지 않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두렵고, 

무언가 특별 대우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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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평등’                                       ‘평등’                                        ‘공평’


그렇지만 ‘평등’은 여성과 남성을 똑같이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과 대상에게 맞는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젠더 고정관념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여성과 남성은 신체적으로 같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하지만, 

작업 환경이 주로 남성 중심으로 디자인 되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근로자가 남성과 다르다고 해서 수치심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 때 여성과 남성 모두 작업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더 나은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하고,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업 환경 속에서 여성과 남성은 모두 보호받아야 하고,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작업 환경과 정책 변화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