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미술 팔레트를 펼쳐놓은 듯하지요? 각 색마다 붙이고 있는 이름표가 눈에 띕니다. 코카 레트, 2% 핑크, 장수 그린, 석수 블루, 삼다 화이트... 눈치 채셨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병뚜껑 색깔입니다. 8월의 마지막 주말, 집에서 가까운 노들섬에 들렀다가 의미있는 전시를 만났습니다. 제목은 <잠시 빌려 쓰는 지구를 위한 플라스틱 레시피 P, lease>. 전시를 주관한 '플라스틱 베이커리'는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재활용 상품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는데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과정이지만 이제는 꼭 고려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잠시 빌려 쓰는 지구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고 효율과 편리함만을 쫓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공개된 산처럼 쌓인 스티로폼 더미 사진을 보았습니다. 선물이나 식품 포장용기로 사용된 것들이지요. 연휴가 끝나고 나면 아마도 더 늘어날텐데요. 이 문제로 지자체들은 벌써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풍성한 한가위! 어떻게 하면 쓰레기는 최대한 줄이고 마음은 넉넉하게 채울 수 있을까요. 제로 웨이스트, 추석에도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