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여성] 마리아 미즈 「힐러리에게 암소를: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 젊은 여성들의 자살률이 크게 높아졌다. 많은 이삼십대 여성들이 청춘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어둠 속에서 스스로 삶을 끊고 있다. 물론 이유는 있다. 코로나로 인해 주로 젊은 여성들이 종사하는 서비스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겪는 생계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IMF로 이미 여성노동자는 세 명 중 두 명꼴로 비정규직이 되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그나마 비정규직조차도 빠르게 시간제 노동자로 바뀌고 있다. 물론 젊은 여성들의 인권 의식을 못 따라가는 기성세대의 가부장제 문화도 한 몫 거들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이유를 찾아내도 젊은 여성들이 스스로 길을 끊어버리는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번뇌야 있더라도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시간 앞에서 그 어느 연령대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이 죽는 것을 무엇으로 설명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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