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나는 순결한 다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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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3-16 15:12 조회1,47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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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왕궁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 '다말 이야기'. 권력을 가진 사람의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다말은 암논에게 '어리석은 일을 행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저항했지만 피할 수 없었습니다. 다말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은 답답해지고 여러 궁금증이 듭니다. 왜 아버지였던 다윗도 가만히 있었던 걸까요? 다말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날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상] 찾아가는 성경적 성평등 교육 다말과 권력형 성폭력 사무엘하 13장에 나오는 다윗의 딸 다말의 사건은 강력한 왕권을 이룬 다윗 시대에 그의 왕궁 안에서 벌어진 가족 간 성폭력이 부권적, 제도적 권력을 바탕으로 한 권력형 성폭력 사건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코 사무엘하 13장은 암논과 다말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가 아니며 암논의 행동을, 압살롬을 견제하는 심리적·정치적인 배경에서만 설명한다든지 사건 뒤에 이어지는 압살롬의 반란이나 압살롬의 왕위계승에 대한 정치적·윤리적 비합법성의 전제로만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이 비극적인 다말에 대한 성폭력 사건은 남성 중심적, 공동체 중심적 해석이나 은유적 해석에서 벗어나 피해자 여성 중심으로 다시 서술되고 해석되어야 합니다. 여성의 몸, 정신, 삶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짓밟혀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약성서에서 여성으로 의인화된 '지혜(호크마)'가 자신의 앞에 놓인 상황을 올바로 판단하고 옳게 행동할 뿐만 아니라 소리를 높여서 다른 사람에게도 올바른 길을 제시함으로써 어리석고 악한 길을 가지 않도록 충고한 다말의 이 저항은 참된 지혜 그 자체입니다. * 자세한 내용을 영상을 통해 만나보세요. 위 이미지 재생버튼을 누르면 연결됩니다. [미드라쉬] 성서 속 여성이 보내온 편지 나는 순결한 다말입니다 여러분은 ‘순결’이무엇이라고생각하세요? 신체의어느부분처럼떼어서누군가가가져갈수있는것일까요? 행여 한 번 빼앗기고 나면 영영 돌려받을 수도 없는? 나는 순결이란 몸과 맘과 혼으로결합된인간의전인격적태도라고생각해요. 우리가하나님께예배를드리는그진심과도같은것이죠. 따라서그건외부적으로빼앗아갈수있는것이아닙니다. 더구나일회적인것도아니죠. 하나님과이웃을향한사랑의마음이깊어갈수록더욱고결하게빛을발하는것이순결입니다. 그러니까순결함의주체는나요, 인생을통해계속정금처럼정화해나가야하지요. 왜이런이야기를하나고요? 이제부터여러분에게나의이야기를들려드리려고요. 돌이키기싫은끔찍한과거이지만, 나를위해서도그리고후배님들을위해서도나의 ‘승리한’ 이야기는들려질필요가있다고생각해요. 그래요. 나는 ‘승리’했어요. 저를강제로성폭행한이복오라비암논에게복수를했다거나남부럽지않게떵떵거리며살았다고승리는아니죠. 내이름 ‘다말’은종려나무라는뜻을가지고있어요. 왕의승전을축하할때흔드는나뭇가지입니다. 다말은기둥이라는뜻도있어요. 스스로흔들리지않을뿐더러굳건히집을지탱하는힘을가지는존재죠. 나는이렇게내이름처럼, 꿋꿋하게버티고서서나를순결하게지켰고, 그리고 오고 또 오는 나의 후배들을 위해 버팀목이 되려고합니다. * 다말의 이야기를 이어서 들어보세요 [활동 보고] 기독여성주의 운동 페미니즘, 교회 담장을 넘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 12:15) 곧 100살이 되는 기독여성시민단체인 서울Y는 든든한 ‘교회언니’로 상처받은 기독여성청년들과 함께 아파하고, 이들이 서로 지지하고 연대할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가 되겠다는 소명을 품고 있습니다. 성평등한 교회를 위해 2017년부터 크고 작은 일을 시도해오던 2020년, 서울Y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으로 '페미니즘, 교회 담장을 넘다'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독여성주의 연구커뮤니티 운영, 교회로 찾아가는 성평등교육, 영상콘텐츠 제작을 통해 이 시대의 교회는 평등한지 질문하고 성찰하며 그 활동을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페미니즘이 교회의 담장을 넘어 차별없는 평등한 교회공동체를 회복하기 노력해온 그간의 걸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과 함께 교회 안에서 울고 있는 존재를 발견하고, 샬롬의 공동동체를 꿈꾸어 갈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 기독여성주의와 관련한 서울Y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