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기독시민아카데미 - 정의 · 평화 · 연대의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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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07 17:10 조회69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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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서울Y 회관에서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더 회관에서 직접 강연을 했으면 했는데 아쉽습니다."
9월의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서울YWCA 창립 100주년 기독시민아카데미.
그 첫번째 시간이 6일 저녁 <정의·평화·연대의 세상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열렸는데요.
김누리 교수님의 깜짝 발표로, 반가운 함성과 박수와 함께 즐겁게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사회에 정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이어진 교수님의 말씀은 탄식을 불러왔습니다.
현재 한국사회는 '사회적 정의'가 거의 없는,
정의가 사회적 가치로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고 꼬집었습니다.
한국에서, 특히 정치인 그 누구도 정의를 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요.
정의가 아닌 '공정'만을 외쳐대는 어이 없는 상황인데,
공정은 김명인 교수(인하대) 말에 따르면 '기득권자들의 논리'이자
'민주주의의 덫'이요, '신자유주의시대 최고의 허위의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정은 누구나 지켜야할 '규범'이지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니라며
공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승자가 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되는 1830년대 프랑스대혁명 당시
사회 불평등지수는 7.2인데 반해 현재 한국은 9일 정도로
불평등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피케티의 <세계불평등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난한 자(하위 50%) 대비 부유한 자(상위 10%)가 52배나 많은
부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불평등이 심각합니다.
한국은 지금 사회 없는 사회(Society without the social)로, 사회라고도 할 수 없다며
극단적 개인주의자들의 무리일 뿐이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는데요.
인정할 수 밖에 없어 씁쓸하고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은 근대국가의 모든 비극을 겪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식민, 분단, 냉전, 내전, 군사독재까지"
그럼에도 '평화'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교수님은 서울Y가 기독시민아카데미에서 평화를 주제로 삼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대립 구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지정학의 안경'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ea 파워 VS Land 파워, 과거의 지정학적 충돌이 회기했다고요.
지금 한반도는 전 세계의 화약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군사력 최강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군사력 강국이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된다”는 생각으로
세계의, 특히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교수님은 거듭 당부하셨습니다.
정의와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믿고 연대해야한다고,
민족주의, 애국주의가 아닌 세계 시민의 정체성으로 서로 함께 살아야 한다고요.
최근 동북아 정세는 완전 위기라고 합니다.
우리 청년들만 해도 혐일, 혐중 정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서로가 서로를 몰라 일어나는 일이라며
한 프로젝트의 경험을 나눠주었습니다.
도쿄대, 베이징대, 중앙대 청년들이 독일에서 만나 교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서로를 경계하던 각국의 청년들이 2주 간의 캠프가 끝나면
이산가족이 떠오를만큼 부둥켜 안고 헤어짐을 아쉬워한다며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YWCA가 주축이 되어 동북아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덧붙였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도 예로 들었는데요,
원수지간이나 다름 없던 두 나라였지만, 지금은 프랑스인 65%가 좋아하는 나라로
독일을 꼽을 정도로 유대감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매년 양국간 많은 이들의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교수님은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은 가장 보수적인 정치지형을 가진 나라로, 여성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유럽 의회를 살펴보면 여성의원의 비율, 즉 여성의 대표성과 진보성은 정확히 정비례했는데요.
유럽 의회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50:50이라면, 여전히 한국은 20:80 수준입니다.
김누리 교수님은 진보성을 '진보성'을 고통과 억압에 대한 민감성으로
'보수성'을 질서와 권력에 대한 예민함으로 정의했는데요.
약자에 대한 고통과 억압이 줄어들고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평등하고 평화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주 화요일, 9월 13일에 열리는 기독시민아카데미 2회차 강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의 _ 02-3705-6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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