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기독시민아카데미 - 백래시 시대를 사는 기독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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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1-30 17:05 조회68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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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문을 연 서울Y 기독시민아카데미!
2023 아카데미는 ‘갈등 사회에서 기독시민의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갈등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크리스천이자 시민으로 살아가는
기독시민들이 개인의 영성을 넘어 사회적 영성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기획됐습니다.
12월 12일 마지막 강의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서울Y 회관 마루에서 현장 강의로, 유튜브라이브 생중계로 만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11월 28일 <백래시 시대를 사는 기독시민>이라는 제목으로
신경아 교수(한림대 사회학)이자 「백래시 정치」 저자와 함께했습니다.
"백래시 (backlash · 반동)"
'민주주의 성장이나 진보적 물결에 대한 반동'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1991년 미국의 저널리스트 수전 팔루디가 동명의 저서를 출간,
저널리즘에서 유래한 표현이지만, 최근에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용어인데요.
젠더든, 인종이든, 계급이든, 지역이든 사회적 소수자들이 제기하는
정의에 대한 요구를 묵살하거나 반발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백래시는 주로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집단적 공격을 뜻하기도 합니다.
2023년 '한국형 백래시'는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기회와 대우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사상이나 활동에 대한 집단적 공격이 힘을 얻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여경 무용론' '남성 역차별론'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는 사회경제적 변화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집단이
여성운동과 페미니즘에 분노를 투사하고 희생양으로 삼는 사회적 현상"
신경아 교수는 책 <백래시 정치>에서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를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신 교수는 민주적 진보가 일어나는 사회에서 백래시는 불가피한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한국만의 현상도 아니라고 전하며 해외 사례도 들었는데요.
60년대 민권 운동과 70년대 제2물결 페미니즘이 지나간 미국은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이미 극심한 백래시와 맞닥뜨린 바 있습니다.
21세기 들어서는 세계 경제 위기로 '경제적 양극화'와 신자유주의'가 심화하면서,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불안을 약자에 투사하는 백래시가 더욱 만연해졌습니다.
미국은 '트럼피즘'이라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오 정치의 결과로,
50여 년간 지속돼 온 여성의 임신중지권 보장을 폐기했습니다.
독일은 극우파 정치인들이 우익 포퓰리즘 운동단체와 결합해
가족정책, 난민과 이주민 정책, 학교 성교육 등 여러 사회·정치적 이슈에
안티페미니즘을 동원했으며,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는
행정부의 여성정책 조직이 폐지되거나 축소됐다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가 꼽는 한국 사회 백래시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백래시 확산의 계기가 정치권의 동원에 있다는 것과 선제적이라는 점입니다.
"여성운동의 성취가 일정 수준 달성된 상황에서 이를 없애려는 시도인 '교정적 백래시'와 달리
'선제적 백래시'는 여성운동의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에 미리 제압하려는 시도입니다.
한국은 어떤 지표를 보아도 성평등에 가까이 가지도 못한 나라인데 말이죠."
2030 청년세대의 성평등과 페미니즘 인식에 대해서도 살펴봤는데요.
"과거에 비해 청년 남성의 위치가 불리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경쟁이나 공적 영역 진출 자체가 어려웠던 여성들이 노동시장 안으로
진입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 아버지 세대가 가졌던 가부장적 특권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여성의 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안티페미니스트가 이 분노를 여성 등 약자 집단에 투사하고 있습니다.
남성들이 과거 세대와 비교한 특권의 상실이라는 박탈감을 느끼는 게 반해.
여성은 잃어버릴 특권 자체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뿐이죠"
'젠더 갈등',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신경아 교수는 안티페미니스트 공격을 일시적인 주장이나 비정상적 요구로 보기보다는
여성운동의 실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반사회적 운동으로 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점점 심화되어 가는 '젠더 갈등'의 해결 방안으로
"여성과 남성이 젠더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사회가 할 일이고요.
다양한 개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무엇보다 정치인들이 권력 획득을 위해 백래시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국가가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이 사회 존속과 출생률 제고의 해법이라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신 교수는 여성주의 과학자 다나 해러웨이(Dona Haraway, 미국, 1944~)가 주목한
인간과 자연, 기술이 어울어진 공생의 가능성을 설명하며 강의를 마쳤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기독시민아카데미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12월 12일 화요일에 열리는 마지막 강연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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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_ 02-3705-6034